광장에 다시 나온 대구시민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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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할아버지. '늘 대구에서 그냥 너 불러주는 곳 가라. 거기서 잘하면 되는 거다' 하셨는데 윤석열 탄핵시키고도 왜 이렇게 취업하기 힘든지, 근로계약서 얘기만 나오면 질식하는 사장님들 왜 이렇게 많을까요? 면접 보고 나오면 속상해서 울고 화나서 울고 지켜서 울고 매일매일 울면서 지냈어요. 할아버지가 윤석열 뽑은 탓에 네가 해고당한 거라고 사과하셨는데 그거 할아버지 탓 아니에요."

12.3 내란이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 다시 응원봉을 든 청년노동자 제갈민정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정씨가 "지난 2월 해고 통보받았을 때 그 겨울 바람 어떻게 이기나 했는데 광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손 잡아주셨다"라
며 "할아버지 저 취업했습니다"라고 하자 "와~" 하는 소리와 함께 응원봉이 높게 올랐다.

대구 동성로에서 3일 오후 7시부터 열린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실현 대구시국대회'에는 지난해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시민 300여 명이 다시 모여 노래와 춤을 추며 민주주의 회복을 응원했다.

시국대회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시민들이 탄핵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와 목소리를 높였던 영상을 시작으로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의 성명 발표, 공연, 시민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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