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1년, 시민들 다시 모여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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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으로부터 꼭 1년이 되는 12월 3일, 시민들이 다시 국회 앞에 모였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소속 1,741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이 이날 오후 7시 국회대로(국회의사당역 6번출구 건너편)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1년 전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이 내란 완전 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심판과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했다.

집회는 박민주, 김형남 광장사회자의 사회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해가 뜰 때까지 이곳 국회의 대로를 떠나지 못하고 계엄 해제를 울부짖었던 춥고 어두운 겨울밤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며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일상으로, 이를 간절히 바랐던 지난 겨울 광장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늘도 이곳 국회엔 내란 공범들이 버젓이 출퇴근하고 있고, 법원은 무더기로 영장을 기각하며 수사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내란과 외환의 찬 바람이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는 이한철밴드, 가수 이은미, 민중가수연합이 공연을 펼쳤다. 시민 발언자로 나선 페미니스트 민주시민 유하영씨는 "1년 뒤면 다 잊고 찍어준다고 하셨죠? 잊지 않았다"며 "한 달 뒤면 윤석열의 구속 기간이 끝나는데, 사법부는 이미 그를 합법적으로 탈옥시켜준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동자 안수용씨는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 단식 26일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고, MBK의 먹튀가 불러온 참사"라며 정부의 개입을 호소했다. 안씨는 이날 새벽 급격한 혈압 상승과 심장 통증으로 병원에 후송돼 영상으로 참여했다.

김재원씨는 "지난 겨울 광장에 제 깃발 들고 나왔던 흔한 오타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계엄군이 국회에 쳐들어왔던 작년 오늘 저는 집에서 유튜브로만 보고 있었는데, 안 나왔던 게 부끄러워서 더 열심히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에서 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 검찰 개혁, 차별금지법, 사법개혁, 이태원 참사 등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박한 사정"이라며 "서로 이야기 한 번씩만 들어주고 조금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청남도 부여에서 온 중학생 이주원씨는 "1년 전 오늘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계엄을 실제로 보며 친구들과 평화롭게 학교를 가고 놀던 시간이 이제 끝나는 것 아닐까 불안해졌다"며 "그날 국회에서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오늘도 걱정 없이 학교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인스타에 들어가면 거짓 뉴스가 넘쳐나고 교실에는 극우 열풍이 불고 있다"며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청소년도 사회에 목소리 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최은아 사무처장은 1,439명의 시민 고발인 중 한 명으로서 "내란 세력이 비상 계엄의 명분을 위해 남북 사이에 군사 충돌까지 조장했다"며 "특검을 통해 군이 직접 대북 전단을 뿌렸고, 50일 동안 무인기를 18차례나 북에 보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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