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평소보다 30% 정도 인센티브가 붙어요. 위험을 알지만 돈을 벌기 위해 운전대를 잡는 거죠.”폭설 다음 날인 5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세운 채 신호 대기 중이던 배달기사 김태훈 씨(64)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있어 걱정된다”며 얼어붙은 도로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인센티브를 받아야 한다며 출발했다.이날 거리 곳곳은 제설 작업이 이루어졌음에도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이 여전히 빙판으로 남아있었다. 그늘진 이면도로는 물기가 남아 밤새 얼어붙었다. 한 배달기사는 “바퀴가 아예 돌아버리는 구간이 있다”며 “어제 내 앞에서만 두 명이 넘어졌다”고 말했다.밤이 되면 위험은 더 커진다. 배달기사 이상원씨는 “어두우면 노면이 안 보여서 더 무섭다. 예전에 그러다 넘어진 적도 있다”며 “하루에 사고가 수 십 번 일어나는 위험에 노출되는데 안전을 담보로 하기에는 적은 돈”이라고 말했다.눈이 내리면 사고 위험이 급증하지만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