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막바지로 향하는 재판 중 이재명 대통령(당시 후보)과의 접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 측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의지가 윤석열이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제시하자 "위법 수집 증거"라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5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7차 공판을 열고 윤 전 본부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신문 과정에서 지난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했다고 집중적으로 주장했다. 변호인이 2022년 2월 11~13일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에 대해 묻자, 윤 전 본부장은 "대선 후보를 참석시키기 위해 양쪽(윤석열·이재명 당시 후보)에 어프로치(접촉)를 했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어프로치했다"고 답했다.
해당 행사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윤석열(당시 후보)과 회동한 행사로, 특검팀은 통일교가 대선 당시 윤석열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고 있다.
윤영호 "양쪽 접촉" 반복 강조, 특검 "녹취록과 오늘 답변 다르다"윤 전 본부장은 "양쪽 어프로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이 대통령) 쪽에서 서프라이즈로 (참석하겠다) 제안이 왔다"며 "(이 대통령은) 제주도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국민의힘 쪽(윤석열)은 만났던 것으로 저는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더해 펜스 전 부통령 쪽도 "양쪽 모두를 만나고 싶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해당 행사에 영상 연설을 보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민주당 어프로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한때) 국민의힘보다 민주당 쪽하고 가까웠다"며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이 천정궁을 방문하기까지 했다"고도 주장했다.
윤영호 : 2022년 한반도 평화 서밋의 모든 지자체장들이 영상 스피치를 했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있고 강기정 광주시장도 있고 충남 양승조 도지사는 굉장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결국 저희들이 내건 슬로건이 소위 이재명 지금 대통령 후보 캠프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이쪽에 어프로치 되는지를 확인했어야 됩니다. 이걸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정세균 총리도 당시에 저희 스피치 했었습니다. (중략) 제가 김건희 여사 공판에 가서도 (얘기했는데) 저하고 민주당 의원들하고 주고받은 게 굉장히 많습니다. (중략) 그 당시 제가 했던 내용 중에 하나가 지금 현 정부 장관급 이상 4명 정도. 그 중에 2명은 천정궁(통일교 근거지)에 왔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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