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총격 뒤 몰래 파묻힌 남편” 5·18유족의 원통한 사연

101092226.2.jpg“당신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라. 나랑 애들은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떠나부렀소. 인자는 편히 쉬시오. 아이고, 불쌍한 양반.”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정부 기념식에서 5·18 때 계엄군의 만행으로 남편을 잃은 최정희(73)씨가 원통한 사연을 소개한다. 5·18유족회가 펴낸 5·18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등에 따르면, 부산 출신인 최씨는 남편 임은택씨를 부산 국제시장에서 만나 결혼 생활하다 1978년 임씨 고향인 전남 담양 대덕면으로 이주했다. 소 사육 농가를 운영하던 임씨는 1980년 5월21일(당시 35세) 동료들에게 “광주에서 군인들이 빠져나가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 임씨는 소 판매 대금을 받으러 광주에 가야 했다. 광주서 볼일(경운기 부속과 벽지 구매 등)이 있던 같은 마을 이웃 3명과 함께 차량에 올랐다. 임씨 일행은 5월21일 오후 8시 각자 일을 마치고 담양으로 돌아오던 길, 광주교도소 뒤쪽 도로에서 3공수여단 군인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