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풍자 단골’ 트럼프 이름 한번도 언급 안돼

131136777.1.jpg“미국인들이 강한 러시아인에게 맞서는 장면을 보게 돼 신난 것 같네요.” 2일(현지 시간)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사회자 코넌 오브라이언은 영화 ‘아노라’를 이렇게 소개했다. ‘아노라’는 뉴욕 스트리퍼가 러시아 재벌과 결혼한 뒤 시부모의 압박으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 현지에선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꼬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전 아카데미에선 자주 비난과 풍자의 대상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이날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나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올해 처음으로 사회를 맡은 오브라이언이었다. 특히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인공인 트랜스젠더 영화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소셜미디어에 각종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들을 올려 논란이 된 점을 대놓고 조롱했다. 그는 “이 영화(아노라)에 (욕설이) 479번 나온다. 가스콘의 홍보 담당자가 가스콘에게 욕한 것보다 더 많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