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美 법의학자-FBI 키워낸 ‘시체 농장’

132629759.5.jpg미국 테네시대에는 ‘시체 농장(Body Farm)’으로 불리는,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소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연쇄 살인마들이 마구 사람을 죽이는 또는 좀비들이 출몰하는 곳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의 정식 이름은 ‘테네시대 인류학 연구소(University of Tennessee Anthropological Research Facility)’. 인간의 시체가 자연 상태에서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소다. 1980년 시체 농장을 설립한 저자가 ‘뼈 탐정’에 불과했던 유해 감식을 어떻게 ‘법의인류학’이란 과학으로 발전시켰는지를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마치 유명한 미 과학수사 드라마인 ‘본즈(Bones)’나 ‘CSI: 과학수사대’를 보는 듯하다. 책을 읽으며 경이롭게 다가오는 건, 이 모든 것이 사실 젊은 시절 저자의 뼈아픈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샤이 대령의 사망 추정 시각을 무려 113년이나 잘못 판단했음을 깨닫고 나니 제일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