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월드푸드 된 중화요리… 레시피는 ‘무한 변주’

132629749.5.jpg중국요리의 적응력은 실로 경이롭다. 서울은 물론이고 뉴욕과 바그다드, 스톡홀름, 나이로비, 퍼스, 리마까지. 세계 어디를 가든 중국요리를 마주치게 된다. 거의 모든 나라에는 ‘현지화된’ 중국요리가 있다. 그리고 그 음식 뒤엔 한국의 짜장면만큼 많은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양인 최초로 중국 쓰촨고등요리학교에서 셰프 훈련을 받고, 30년간 중국과 중식을 탐구해온 영국인 저자가 쓴 중국미식인류학 책이다. 중국요리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담아 음식 이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서구에서 중식은 어떤 이미지일까. 저자에 따르면 “이토록 깊이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이토록 학대받는 요리는 아마 또 없을 것”이다. 세계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값싸고 품격 낮은 ‘정크푸드’란 인식 또한 널리 퍼져 있다. 중국인이 쥐, 뱀, 고양이, 도마뱀을 먹는다는 편견은 대중문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다. 저자 역시 중국요리 전문가로서 “먹어본 것 중 가장 혐오스러운 음식은 무엇이었나” 같은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