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이 나빠 안경을 써야 하는 곰. 머리 위에 걸쳐둔 안경을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 기린 집에 두고 온 것 같다며 길을 나선다. 매일 지나던 길인데 오늘 따라 못 보던 동물들이 유난히 많다. 먼저 멋진 뿔의 사슴과 초록색 악어가 보인다. 코끼리, 홍학 등도 있다. 실은 눈이 나쁜 곰이 가지가 갈라진 나무, 초록 덤불, 암석과 꽃을 다른 동물로 착각한 것이다. 곰은 기린 집에 누워 있는 거대한 얼룩 무늬 동물을 뱀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기린이다. 기린이 머리 위에 얹힌 곰의 안경을 찾아준다. 모든 게 또렷히 보이지만, 방금 전까지 보던 신기하고 멋진 다른 동물들은 아무리 길을 되짚어가도 보이지 않는다. 안경이 망가진 건 아닌가 싶어서 안경을 벗어 살펴보던 곰의 눈에, 드디어 뭔가가 다시 보인다. 멀리 활짝 핀 꽃을 가리키며 곰이 외친다. “사자 세 마리!” 때론 불안정하고, 낯선 상황이 재미있고 신선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