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관찰이 아니다/잠수다/강물을 사랑하는 사람은/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고/그냥 뛰어든다”(사랑) “하지만 그것이 ‘민(民)’을 갈라 특정화하거나 민중에 영합하거나 신분과 지위의 전도를 목적으로 한 단순한 하극상으로 잘못 비칠 때 오히려 민주주의는 만종을 울린다.”(민주주의)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통찰이 빛나는 짧은 글이다. 고인은 작고하기 7년쯤 전부터 자신의 어록집을 내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여러 차례 밝혔다고 한다.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모아서 사전을 만들어 주게나.”그 뜻에 따라 고인의 3주기를 맞아 발간된 어록집이다. 출판사 측은 “그가 평생 남긴 말과 글에서, 오직 ‘이어령의 사유’로 재정의된 수천 개의 단어와 문장을 모아 엮었다”고 했다. “이어령 장관님은 ‘보통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내 말과 생각이 남아 있다면 나는 그만큼 더 오래 사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처럼 우리는 언제든지 장관님이 남기신 수많은 문장들을 통해 장관님을 만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