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한 정체성, 명민한 오락성.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정호석)은 스트리트 댄스를 기반으로 삼은 춤꾼 출신 래퍼가 공연의 서사화에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본인의 뿌리를 잊지 않는 진정성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만나 각인되는 법을 잘 안다. 노래가 보이고, 춤이 들리면서 제이홉의 인생이 압축해서 펼쳐졌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포문을 연 첫 솔로 월드투어 ‘호픈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HOPE ON THE STAGE’ in SEOUL)‘이 그 실천이었다. 외부 자아와 내부 자아가 충돌하는 이야기인 올드스쿨 풍의 곡이자 199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힙합그룹 ’우탱클랜‘에서 활약한 스타 래퍼 오디비(올 더티 배스터드·Ol’ Dirty Bastard)의 ‘시미 시미 야(Shimmy Shimmy Ya)’를 샘플링한 ‘왓 이프(What if…)’가 첫 곡이라는 점에서 그랬다.제이홉은 자신의 정체성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