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로 유물 속내 들여다보니… 진가 드러낸 ‘장인의 세계’

131131968.1.jpg비색이 아름다운 참외 모양 고려청자 두 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몸통에 꽃이 그려진 것을 제외하면 두 청자는 크기도, 세로로 난 골도, 벌어진 입구도 비슷하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청자 참외 모양 병’과 ‘청자 상감 모란·국화무늬 참외 모양 병’이다. 그런데 고려 인종의 장릉(長陵)에서 출토된 청자 참외 모양 병이 더 단정하고 온화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보고서 ‘컴퓨터단층(CT) 촬영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에 따르면 그 차이는 “제작 수준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CT 촬영 장비로 청자 참외 모양 병의 기공 분포와 단면 두께 등을 분석한 결과, 일체형으로 제작된 청자 상감 모란·국화무늬 참외 모양 병과 달리 목 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인 사실이 드러났다. 양석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는 “일체형보다 만들기 까다로운 대신 하중을 덜 받아 병의 어깨 곡선이 훨씬 자연스럽다”며 “내부 단면까지 꽃 모양인 것은 오늘날 도예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