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생대를 지배한 거대 공룡은 소행성 충돌 이후 대멸종을 피하지 못했다. 공룡들이 사라진 지구에 크기도 형태도 다양한 포유류가 엄청난 속도로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생물의 70%가 소멸한 대멸종에서 포유류는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고생물학 및 진화학 교수인 저자가 지구 역사상 가장 번성한 포유류의 진화사를 살폈다. 포유류가 어떻게 대멸종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지배적인 위치로 진화했는지, 다양한 화석을 증거 삼아 심도 있게 분석한다. 파충류로부터 포유류가 갈라져 나온 석탄기에서 공룡이 멸종한 백악기 말까지, 포유류는 작은 몸집을 유지하며 숨어 지냈다. 공룡들이 생태계에서 큰 동물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유류는 크기가 쥐나 토끼만 하거나, 커 봐야 오소리만 했다고 한다. 공룡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살았다. 먹이사슬의 바닥을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건 포유류였다. 역으로 체구가 작아 쉽게 숨을 수 있었고, 다양한 걸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