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무대 복귀한 ‘알라딘 바지’… 실용성-편안함 ‘하렘 팬츠’ 주목

132216032.1.jpg한때 반짝 유행하고 지나갔던 하렘 팬츠가 패션 무대로 복귀했다. 1980년대 말 미국 힙합 스타 MC 해머가 즐겨 입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그 펑퍼짐한 바지 말이다. 허리 아래부터 넓어지다가 발목에서 급격하게 좁아지는 실루엣으로 ‘알라딘 바지’, ‘배기 팬츠’로도 불린다. 2010년대 초 유행했던 보헤미안 열풍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 하렘 팬츠가 2025년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팬데믹 이후 패션계 전반에 실용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몸을 옥죄던 스키니 팬츠가 물러가고 보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가 부상하면서 남녀 누구나 체형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하렘 팬츠가 주목받게 됐다. 클래식의 정수라 불리는 디자이너들도 이번 FW(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과장된 통의 팬츠를 대거 선보이며 하렘 팬츠의 유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취향과 스타일을 존중하는 시대 정신이 하렘 팬츠의 귀환을 이끌어낸 셈이다. ‘하렘(Harem)’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이 거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