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겨울, 한탄강 물 위를 걷다[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130989139.4.jpg《안보 관광지였던 강원도 철원은 요즘 생태관광 중심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현무암 협곡 길을 걷고, 철원평야에서 겨울의 진귀한 손님 두루미를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 협곡 절벽에 낸 아슬아슬한 잔도인 주상절리길도 좋지만, 겨울에만 개방되는 ‘한탄강 물윗길’에 서면 순백의 얼음과 눈 쌓인 협곡이 스펙터클하게 다가온다.》● 강물 위를 걷다 물 위를 걷는다고? 아니, 예수님도 아닌데 어떻게? 급류타기로 유명한 한탄강 물 위를 걷는 한탄강 물윗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했다. 그저 강변을 걷는 것이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주 철원 동송읍 직탕폭포에서 태봉대교,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 순담계곡까지 8.5km 구간 한탄강 물윗길을 3시간 동안 걸으면서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한탄강 물윗길은 진짜로 강물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길이다. 강물에 뜰 수 있는 네모난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교(浮橋)가 겨울(10월 말∼3월 말)에만 임시로 설치된 것이다. 이 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