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류의 온갖 문제를 지도에 그린다면

130989468.4.jpg‘세상을 한눈에 보는 지도책’이라기에 뭔가 삶의 지혜와 통찰, 세상을 관통하는 진리 이런 것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한눈에 세상을 보는 지도책’이다. 그런데도 읽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세상이 얼마나 한쪽으로 편중돼 있고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 알게 된다. 프랑스 지도 제작자들이 펴낸 이 책은 흔히 보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린 평면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돌려야 다른 쪽을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니다. 지구본을 반으로 나눠, 평면으로 그린 ‘반구 세계지도’다. 쉽게 말해 평면에 그려진 두 원(OO) 안에 육지와 바다, 각종 생태는 물론이고 지구상의 기후·사회학적인 내용까지 담았다. ‘헝클어진 반구 세계지도: 바람의 움직임’, ‘진동하는 반구 세계지도: 지진 에너지’ 등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후·지질 양태뿐만 아니라, ‘세계의 언론자유 현황’, ‘여성혐오의 반구 세계지도’ 등 인문·사회학적인 분야도 시각화해 전 지구에 걸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한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