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관광지였던 강원도 철원은 요즘 생태관광의 중심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현무암 협곡길을 걷고, 철원평야에서 겨울의 진귀한 손님 두루미를 눈 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 협곡 절벽에 낸 아슬아슬한 잔도인 주상절리길도 좋지만, 겨울에만 개방되는 ‘한탄강 물윗길’은 순백의 얼음과 눈이 쌓인 협곡이 스펙터클하게 다가온다. 얼음과 눈이 녹기 전에 요즘 핫한 ‘한탄강 물윗길’을 걸어보자. ● 강물 위를 걷다 물 위를 걷는다고? 아니, 예수님도 아닌데 어떻게?급류타기로 유명한 한탄강 물 위를 걷는 ‘한탄강 물윗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했다. 그저 강변을 걷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주 강원 철원 동송읍 직탕폭포에서 태봉대교,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 순담계곡까지 8.5km 구간의 한탄강 물윗길을 3시간 동안 걸으면서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한탄강 물윗길은 진짜로 강물 한 가운데로 걸어가는 것이다. 강물 위에 뜰 수 있는 네모난 플라스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