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못 사용땐 인간성 파괴 위험… 비판적 사고-교육 필요”

130997286.1.jpg지난해 8월 스위스 루체른의 한 성당에서 인공지능(AI)이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실험을 했다. 고해성사는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의식. 가톨릭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성사(聖事)에 AI가 도입된 것이다. 실험은 두 달 정도 관광객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다 중단됐다. 워낙 파격적이라 사전에 교황청 허락까지 받았지만, 신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최근 교황청의 ‘인공지능과 만남: 윤리적 인간학적 탐구’ 한국어판 번역·출간을 총괄한 이성효 주교(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천주교 마산교구장)는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 제1대리구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AI는 인간의 삶을 혁신하고 편리하게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윤리적 문제는 물론이고 인간성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라며 “AI 사용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AI 시대에 대비해 2020년 문화교육부 안에 매튜 J 고데, 노린 헤르츠펠트 등 20여 명의 세계적 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