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가가 재해석한 단오, 그 모습은…

131567166.4.jpg떠나는 연인의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드리겠다고 했던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한국인에게 슬픔과 한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미술가 소피 폰 헬러만이 본 진달래꽃은 살짝 다르다. 한때 사랑했던 두 사람의 엇갈린 시선과 떠나려는 찰나. 그사이에 피어난 희고 가느다란 꽃이 진달래꽃이다.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살고 있는 작가 헬러만이 ‘단오’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주제로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강서구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막한 전시 ‘축제’는 헬러만의 신작 회화 20여 점과 대형 벽화를 선보였다. 헬러만은 캔버스를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제소(gesso·석고 가루)를 칠하는 등의 바탕 작업을 생략하고, 천 위에 바로 빠른 붓질로 즉흥적이고 속도감 있는 그림을 그린다. 이런 감각을 살려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선택한 큰 주제는 ‘축제’와 ‘단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액운을 쫓아내고 한 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