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가 저희 아이돌이에요.”2000년생 송재원(25)·서림(25)은 한국 포크의 원형질을 만든 ‘포크 대부’인 김민기(1951~2024)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에게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올해의 신인상을 안긴 첫 EP ‘산만한시선’(2024)도 김민기 식(式) 포크의 정서를 품었다. 김민기 포크의 위대한 점은 시적이면서 감각적인 비유를 나열해서가 아니다. 당대의 한국을 왜곡 없이 사실적으로 노래해 우리 일상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노래의 이름으로 노래가 아닌 것들을 모아 노래로 지어내는 그의 시선은 우리의 참눈이 됐다. 산만한 시선이 최근 발매한 첫 정규음반 ‘산만한시선2’도 이런 방향성을 지향한다. 한국적인 풍경과 생활성에 대한 집착, 포크라는 장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직접 관찰하고 최대한 투명하게 서술하는 ‘다큐멘터리 문법’을 표방한다.이들은 하지만 사실적인 장면을 그대로 옮겨오는 일이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