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48절 수첩보다 가로로 살짝 긴 정도. 두께도 겨우 마흔 장 남짓. 지난달 22일 출간된 이미상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 ‘셀붕이의 도’는 얼핏 소설책이란 느낌도 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분량의 단편이라면 7, 8편은 모아야 소설집으로 나오지만 해당 소설은 단 한 편만 갖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2022년 11월부터 시작한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이 약 3년 만인 지난달 22일 100번째 책인 ‘셀붕이의 도’를 펴냈다. 국내 출판계에서 이전에도 단편 시리즈 출간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위픽은 3년을 꾸준하게 이어 오며 단편 시리즈의 상업적 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위픽은 특유의 격자무늬 표지에 소설의 대표적인 문장을 실어 MZ세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즈덤하우스의 김소연 스토리팀장은 “요즘 독자들은 책을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여긴다”며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췌해 문장 단위로 책을 소비하곤 한다. 대표 문장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