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엄경수도첩’ 보물 지정 예고
팔순을 맞은 아버지의 장수(長壽)를 축원하는 잔치를 그린 17세기 조선시대 그림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현전하는 경수연도(慶壽宴圖·장수 축하 잔치를 그린 그림) 중 유일한 원본인 ‘신중엄경수도첩’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고령신씨영성군파 문중에 전해 오는 이 서화첩은 1601년 신중엄(1522∼1604)의 두 아들이 80세를 맞은 아버지를 위한 경수연을 기념해 만들었다. 서화첩에는 여러 명필가와 관원에게서 받은 시문(詩文), 참석자 명단인 ‘제명기(題名記)’ 등도 포함돼 있다. 유산청은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며 “원본의 경수연도가 실려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중엄경수도첩’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