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작가 응우옌 “박찬욱의 기이한 폭력미, 내 작품에 스며”

132700345.1.png“소설 ‘동조자’를 집필할 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4)은 4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북베트남 스파이를 그린 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박찬욱 감독 연출로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돼 지난해 방영됐다. 소설가와 감독, 두 거장이 서로의 작업에 영향을 주고받은 셈이다.응우옌은 “‘동조자’를 드라마로 각색할 때 프로듀서가 ‘어떤 감독을 생각하고 있느냐’고 묻기에 주저 없이 박찬욱 감독이라고 했다”며 “‘올드보이’의 시각적 스타일, 메시지, 창의성, 기이한 폭력, 모든 것이 ‘동조자’를 쓰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응우옌의 신간 에세이 ‘두 얼굴의 남자’(민음사)가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됐다. 집 안에서는 베트남 이민자 부모의 삶을, 집 밖에서는 미국 사회를 관찰하며 ‘이중간첩’처럼 살아온 경험을 담은 책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