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녕만, 1970년대 농경사회 일상 담은 ‘ 사진의 향기’ 출간 [청계천 옆 사진관]

132716837.1.jpg도서출판 윤진에서 사진가 김녕만의 <사진의 향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70년대의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일상을 담은 흑백사진과 그 사진에 담긴 저자의 단상이 짝을 이루며 글과 사진의 상승작용을 보여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며 펼쳐지는 농촌의 풍경과 서울 변두리 서민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50년의 세월을 건너 따뜻하게 전해온다. 사계절 농부의 삶과 농촌을 떠나 서울에 편입된 서민들의 삶이 교차하고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로 교체되는 시점의 변화가 드러나며 ‘사라지는 것’과 ‘다가오는 것’의 대비가 펼쳐진다. 반세기 전 아직 가난을 벗지 못했던 시절의 단면이지만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사진가의 정겹고 구수하고 해학적인 시선과 맞물려 슬픔보다 그리움을 자아낸다. 마을 사람이 모두 모여 직접 손으로 모를 심는 모내기 현장, 엄마는 바쁜 농사일에 젖을 먹일 시간조차 없어 누나가 업고 나온 아기에게 논두렁에 서서 젖을 먹이고, 뻥튀기 기계 옆에 올망졸망 모여든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