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보물 20점 찾고 ‘뮷즈’ 받아가세요… 재미는 덤

132719234.4.jpg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QR코드로 접속한 모바일 지도의 안내에 따라 웅장한 고려시대 동종과 화려한 목조보살입상을 지나자 불교조각실의 한구석에서 높이 20cm의 청동 불감(佛龕·휴대 가능한, 부처를 모신 집 모양 유물)이 은근한 조명을 받고 있었다. 이 독특한 전시품 옆엔 ‘슬픈 시대가 남긴 귀한 것’이라는 입간판이 놓였다.QR코드를 비추자 “1417년 만들어진 이 불감은 조선총독부가 남긴 사진 기록물인 유리건판 덕에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는 오디오 해설이 흘러나왔다. 불감을 받친 분청사기 좌대(座臺)는 10여 년 전까지 수장고에 외따로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을 보고서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제 주인을 찾았다고 한다.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참여형 관람 프로그램 ‘20년의 이야기, 유물과 사람’을 지난달 2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 소장품 총 44만 점 가운데 20년 새 흥미진진한 사연이 밝혀졌거나, 관람객에게 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