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4일, 멕시코에서 가장 폭력적인 카르텔 조직 ‘세타스’가 21세 여대생을 납치했다. 가족은 딸을 구하기 위해 평생 모은 돈에 은행 대출까지 받았다. 모두 합쳐 1만 달러(약 1450만 원)가 좀 안 됐지만 있는 대로 끌어모았다. 가족은 이후에도 몸값을 두 차례나 냈지만, 돌아오는 건 또 다른 요구뿐이었다. 납치범들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가족의 절박함을 집요하게 악용했다. 그리고, 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마약 카르텔에 딸을 잃고 복수에 나선 어머니,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일대기를 담은 르포르타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으로 2025년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을 받은 저자가 사건 관계자의 인터뷰와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복원했다. 책은 미리암의 고군분투뿐 아니라 폭력이 일상화된 멕시코 현대사를 교차해 가며 국가의 모순을 그려 낸다. 미리암은 납치 용의자를 직접 추적했다. 조직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속 아이스크림 체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