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러일전쟁, 동북아 역사 분쟁의 시발점

132725313.4.jpg‘러일전쟁’이라고 하면 아마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이 이끄는 일본 함대가 쓰시마 해전(동해 해전)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대파한 걸 먼저 떠올리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1904년 발발해 이듬해까지 이어진 러일전쟁은 대한제국의 운명을 바꾼 전쟁이었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세계가 주목한 사건이었음에도 다소 단편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학술 연구 측면에서도 기존엔 주로 지배정책사나 수탈사, 항일민족운동사 측면에서만 다뤄진 것이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은 러일전쟁의 외교, 군사, 경제적 측면을 한국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하려고 시도한 연구서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이항준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이 러시아와 일본, 대한제국의 외교문서와 군사기록을 종합하며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연구,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러일전쟁 당시 전투의 전개 과정도 담았지만 특히 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전쟁의 영향을 종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