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머리와 몸 이어주는 목… 인류 진화의 ‘연결 통로’

132725374.4.jpg머리와 몸을 잇는 신체 부위인 목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여러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근육이 수축해야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후두가 여닫혀야 커피를 삼킨다. 말을 하려면 성대가 섬세하게 진동해야 한다. 약 3억7500만 년 전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인간의 조상에게서 생겨난 목은 이처럼 생명을 유지하는 통로이자,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게 한 창구가 됐다. 미국 생리학자인 저자는 “왜 인류의 진화는 목을 만들었는가?”라는 참신한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여러 신체 부위 중 ‘목’일까. 저자는 목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에 매료됐다고 한다. 오드리 헵번의 우아한 목선을 감탄하며 바라보듯, 목은 미적 관심의 대상이다. 동시에 찔리거나 음식이 잘못 넘어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극히 연약한 부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선 목의 기원과 기능, 움직임을 다루며 목이 인류와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기관이었음을 보여준다. 우리 몸은 목의 혈관을 수초마다 박동시켜 공기를 들이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