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트럼프의 당선 비법?… 美 ‘블루칼라’ 달래기

132235984.4.jpg“트럼프가 석탄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했을 때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내 진짜 모습을 알아봐 주는 것 같았어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의 유세 연설을 지켜보던 백인 남성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 중부 켄터키주 파이크빌이라는 곳에 산다. 한때 이 도시는 활발한 석탄 산업 덕에 주민 다수가 벤츠를 끌고 다닐 정도로 부유한 도시였다. 하지만 광산이 문을 닫은 뒤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고 두 번째로 가난한 선거구다. A 씨는 이 도시에서 석탄 광부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작업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통증을 줄이려고 약에 손을 댔다. 결국 약에 의존하는 중독자가 됐다. 직장을 잃고 결혼 생활도 파탄 났으며 아이들 양육권도 빼앗겼다. 도시도 그와 함께 저물어갔다. 다행히 A 씨는 점차 약물 의존도를 줄이며 회복 중이었는데, 그 무렵 등장한 트럼프에게서 삶의 희망을 본 듯했다. A 씨와 같은 미 백인 노동자들은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