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코리안 드림? 차이나 드림? 이젠 다른 꿈 꾸는 조선족

132236012.4.jpg“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다 한국에 갔다”, “두 명만 모이면 한국 이야기가 나온다”. 1990년대 이후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은 한국으로의 대거 이주에 나섰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집을 장만한 가족을 일컫는 ‘만원호’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였다. ‘1만 위안의 집’이란 뜻인 만원호는 한국행으로 큰 부를 거둔 이들을 가리켰다. 이처럼 코리안 드림은 조선족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책은 이러한 연변 출신 노동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코리안 드림의 현실과 희로애락을 인류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담았다. 2004년 서울에서 미등록 조선족 노동자를 만나고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2016년까지 한국과 중국, 연변에서 조선족 동포 및 가족 연구자와 활동가를 만나 이들의 실상을 관찰하고 이들의 꿈과 좌절,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세밀하게 그린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그려지는 장면 중 하나는 조선족 노동자들이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국경을 넘는 과정이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