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국악계의 ‘헌트릭스’… “우리의 소리, 세상에 울리겠다”

132243931.4.jpg세상의 처연함을 다 끌어안은 듯한 해금 소리. 긴장감을 조여 오는 거문고와 부드럽지만 단단한 힘을 품은 가야금이 잇따라 울린다. 세 국악기가 서로의 숨결을 섞으며, 어둡고도 몽환적인 ‘다크 판타지’를 표현한다. 박소민(32·해금)과 조요인(31·가야금), 김예림(30·거문고)이 2020년 결성한 국악 여성 트리오 ‘힐금’은 비주얼부터 강렬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히트 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를 연상시킨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연습실에서 힐금을 만나봤다.● “우리의 소리를 세상에 울려 낸다” 힐금은 스스로의 음악을 “주변 공기의 흐름을 그들만의 연기로 물들이는 축축하고 매캐한 ‘스모키 사운드’”로 정의한다. 진한 스모키 화장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좌중을 압도하는 날카로운 눈빛까지 무대 위에서의 아우라는 ‘쇠맛 걸그룹’ 못지않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만난 이들은 작은 농담에도 소탈하게 웃는 평범한 청춘이었다. 멤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