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섬그늘에…’ 부산에 동요 ‘섬집아기’ 기념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이란 노랫말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동요 ‘섬집아기’ 기념비가 올해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송정동 주민들이 만든 사단법인 송정동개발위원회는 9일 “섬집아기 기념비 설립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발위원회는 최근 ‘섬집아기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관련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섬집아기’는 아동문학가 한인현 선생(1921∼1969)이 1946년 발간한 ‘민들레’ 동시집에 수록된 시다. 발간 4년 뒤 동요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한 선생은 실제로 자신의 고향인 함경남도 원산 명사십리와 닮은 송정동 바닷가에서 굴을 따는 여인들을 보고 일찍 여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동시를 지었다고 한다. 개발위원회 측은 “섬집아기가 수록된 시집은 1946년 10월 한글날을 기념해 발간된 것”이라며 “이에 맞춰 10월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