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은 낮아진다. 이 때문에 우주선은 인간이 지상에서 느끼는 대기압만큼의 변화만 견디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바다라면 얘기가 다르다. 수심 45m만 돼도 갈비뼈가 으스러질 만큼의 수압을 받는다. 아무리 최신 장비를 갖춘다고 해도 심해는 접근조차 쉽지 않다. 우주여행을 기대하는 시대지만, 더 큰 미지의 영역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처럼 “우주보다 먼 세상”에 직접 배를 타고 나가 파도, 해수, 해양 생명체 등을 관찰하는 해양물리학자가 펴낸 책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인 저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망망대해를 떠다니면서 “감옥에 수감된 것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매일 범람하는 정보로부터 숨돌릴 수 있는 공간이자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이 무력해지는 곳에서 겪은 파란만장한 에피소드와 삶의 이치를 담았다. 수평선에 걸린 휘황한 노을 등 저자가 선상에서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덤이다. 넓고 깊은 바다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이치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