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떠돌던 고려 ‘사경’-조선 ‘시왕도’ 고국품으로

131962790.4.jpg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14세기 사경(寫經)과 조선 전기 ‘시왕도(十王圖)’가 일본을 떠돌다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오전 두 문화유산을 공개하고 “고려시대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조선 전기 ‘시왕도’를 협상과 경매 등을 거쳐 환수했다”고 밝혔다.‘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감색 종이에 금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옮겨 쓴 사경이다. 사경이 갖춰야 할 구성을 빠짐없이 갖춘 완질본으로, 두루마리를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10.9m에 이른다. 발원문에는 1334년 정독만달아(鄭禿滿達兒·1290∼?)가 부모님과 황제의 은혜에 감사하며 발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독만달아는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로 건너가 관직에 오른 환관이다. 배영일 마곡사 성보박물관장은 “전문 사경승의 수준 높은 솜씨가 돋보이는 유물”이라며 “보물로 지정돼 있는 코리아나화장박물관 소장본(권15)과 발원문 내용이 일치해 동질본(同帙本)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