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서 자라난 ‘수묵’… 여백으로 가능성을 그리다

132671865.4.jpg조선 후기 화가 공재 윤두서(1688∼1715)의 말 그림인 ‘세마도(洗馬圖)’는 윤두서의 작품 중 유일하게 연도가 확인되는 작품이다. 윤두서가 1704년, 37세 때 그린 이 작품이 처음으로 전남 해남군 고산윤선도박물관에 전시돼 일반 관객을 만났다. ‘세마도’ 같은 전통 수묵화부터 현대 작가가 그린 수묵화와 설치 미술, 영상, 조각 등 ‘수묵’을 주제로 세계 20개국 작가 83명(팀)의 작품 300여 점을 선보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31일 막을 내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라는 주제로 8월 30일 개막했다. 해남 진도 목포 일대의 여러 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수묵의 전통을 식물에 빗대어 세 지역을 각각 뿌리와 줄기, 열매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17, 18세기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이 전시되는 해남은 ‘뿌리’의 공간으로 봤다. 19세기 남종화가인 소치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