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층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남매. 여동생은 “이층은 위험한 곳이야!”라는 오빠 말을 들으면서도 이층이 어떤 곳인지 늘 궁금해한다. 자려고 불을 끄고 “진짜 위험해?” “오빠, 자?” 물을 때마다, 위에서 들려오는 오빠의 대답에 따라 남매는 차로 변한 이층침대를 타고 유령이 출몰하는 도시를 가로지르거나, 정글 속을 여행하고, 북극을 탐험한다. 이층 침대는 남매의 상상이 마음껏 펼쳐지는 비밀기지.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며칠 집을 떠난 오빠 없이 혼자 침대에 누운 동생. 몰래 이층으로 올라가 본다. 이층은 정말 위험한 곳일까? 오빠 말은 정말이었다. 이층 침대가 갑자기 3층, 4층…100층까지 끝도 없이 높아지더니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만큼 높아진다. 불 켜진 병원 창가, 오빠가 있는 곳이 보인다. “놀랐어? 나야!” 이층 침대에서 자라난 덩굴을 잡고 오빠가 있는 창가로 뛰어내리는 여동생. 어린 남매의 우애와 천진한 상상력을 아름답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