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겨울 깊은 산속. 한 작은 산사엔 어린 승려 도념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괴로워하는 도념에게 주지 스님은 수행에 전념하라고 타이르지만, 속세에 대한 호기심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그를 끊임없이 흔든다.배우 지춘성(60)은 26세였던 1991년 연극 ‘동승’(함세덕 원작, 박원근 연출)에서 도념 역을 연기했다. 당시 연극계 스타로 떠오르며 ‘영원한 동승’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로부터 34년이 흐른 지금. 지 배우는 ‘동승’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작품 ‘삼매경’(극본·연출 이철희)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삼매경’은 나이 든 배우가 34년 전 자신의 ‘도념’ 연기가 실패라 여기며 살고 있다는 설정. 저승길에서 삼도천으로 뛰어들어 과거와 현재, 연극과 현실이 혼재된 ‘삼매경’을 경험한다는 줄거리다. 지 배우의 연기 인생을 작품의 직접적인 모티브로 삼고 있는 셈이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17일)을 열흘 앞둔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지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