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나의 반려견이 알려준 몰입의 기쁨

131537043.4.jpg“같이 갈래?” 주인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반려견 ‘섀도’는 온몸으로 기뻐한다. 뛰고, 짖고, 심지어 스스로 목줄을 걸기까지 한다. 목적지는 별다를 것 없는 동네 학교. 매일 반복되는 주인의 아이 등하굣길에 함께 가는 일이다. 그런데도 섀도는 마치 인생 최고의 모험이라도 되는 양 들뜬다. 미국 마이애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런 섀도를 보며 생각한다. “나는 왜 이런 단순한 일에 이토록 기뻐하지 못할까?” 인간은 자꾸 ‘왜 사는지’, ‘이게 맞는 선택인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고 했지만, 저자는 되묻는다. “그 성찰 때문에 우리가 불행해진 건 아닐까?” 저자는 섀도의 삶에서 ‘몰입’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섀도는 강둑을 따라 달리며 이구아나를 쫓는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지만, 그 순간의 달리기 자체가 기쁨이다. 섀도는 한 번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섀도는 어제 잘못한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