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생의 끝에서 돌아보는 빛나던 기억들

131537056.4.jpg가끔 ‘마지막으로 주어진 시간이 한 달 정도밖에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출근은 당연히 안 할 테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의 여행?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마지막 인사? 유언장 작성? 버킷리스트 작성이 유행일 때 써놓은 것은 있지만, 막상 선택하려고 보니 ‘이게 정말 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쉽게 선택을 못 하고 있는데, 문득 ‘평생 해왔던 것이 사실 마지막까지 가장 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도 가족, 친구 등 사실은 평생을 봐온 사람들이니 말이다.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시인인 폴 오스터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바움가트너(Baumgartner)’는 지난해 4월 타계한 오스터가 투병 중 집필한 생애 마지막 장편 소설.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은퇴를 앞둔 노교수 바움가트너를 통해 상실과 기억 그리고 현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