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순수와 불안 사이… 인상파가 그린 어린날의 초상

131537060.4.jpg푸른 물감으로 무늬를 그린 청화백자 화분에 종려나무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햇볕을 받아 밝게 빛나며 총천연색을 뽐내는 식물과 커튼을 넘어 검푸른 실내 공간. 마룻바닥 위엔 한 소년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덩그러니 서 있다. 이 아이는 클로드 모네의 여덟 살 아들 장 모네.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 속에서 아버지는 천진난만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때로 낯설고, 불안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소년의 마음을 풀어 놓았다. 이 책은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이 남긴 어린이 그림을 모은 화집이다. 2023년 프랑스 지베르니인상파미술관에서 열린 ‘인상파 화가와 어린이들’ 전시회 도록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전시의 주요 출품작과 더불어 기획자와 연구자의 글, 카미유 피사로의 아들 리오넬 피사로가 아버지에 대해 쓴 글 등이 수록됐다.책에 자주 등장하는 화가는 모네와 카미유 피사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리고 베르트 모리조다. 르누아르는 자기 자식보다 부유층 어린이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그림으로 생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