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동물원으로, 다시 궁궐로… 창경궁의 장면들 [청계천 옆 사진관]

131943745.1.jpg■이번 주 백년사진이 고른 사진은 창경원에 들어온 코끼리 사진입니다. 철창 안에 서 있는 두 마리의 코끼리 부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창경궁으로 복원되었지만 이곳은 한 때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개조되어 서울의 대표적인 유락 시설이었습니다. 글의 끝부분에서 사진 몇 장도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제에 의해 조선의 궁이 동물원으로 변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창경궁은 원래 세종이 아버지 태종을 위해 지은 궁이었는데 성종 대에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확장했습니다. 창경궁이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1907년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면서입니다. 창경궁의 전각들이 대거 철거되고 그 자리에 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들이 건립되기 시작합니다. 이름도 궁에서 원으로 바뀐 것이지요. 1910년대부터 창경원은 비교할 대상이 없는 서울의 명소였습니다. 1917년 4월 22일에는 하루에만 무려 1만 2966명이 입장을 해 당시 서울 인구 25만 여명 대비 5%가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