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몽규 큰아버지가 18살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셨거든요. 책을 쓰신 게 저희집에 한 보따리나 되었대요.”4일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1917~1945)의 조카딸 송시연 씨(56)는 큰아버지에 관해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16일로 서거 80주기를 맞은 윤동주 시인(1917~1945)의 동갑내기 사촌이자 평생지기인 송몽규 역시 이달 7일 서거 80주기를 맞는다. 두 사람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19일 간격으로 옥사했다. 7일 서울 연세대 윤동주기념관이 여는 헌화식에 참석할 예정인 송시연 씨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송 씨는 송몽규와 14살 터울인 동생 송우규 씨(1931~2008)의 딸이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2007년 딸과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북송을 2번이나 겪고 3년간 떠도는 와중에도 큰아버지의 중학교 앨범과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 이중 중국 북간도 용정의 한 들판에서 송몽규와 윤동주가 함께 앉아있는 사진은 현재 남아있는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