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 모스크바에 파견된 기자 이야기[청계천 옆 사진관]

131759682.1.jpg●  모스크바 시가행진 주변을 걷는 조선의 젊은 기자1925년 6월 7일자 동아일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외국인들의 얼굴 사진이 실렸습니다. 사진 설명을 보니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설명은 단순한 사진 캡션이 아니었습니다. 192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메이데이 행사를 직접 취재를 했고 그리고 그 현장을 촬영한 이가 조선에서 파견된 기자라는 사실이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당시 우리 나라 언론이 러시아에 기자를 보낼 만한 여력이 있었을까요? 또 그 기자는 누구였을까요?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관련 기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유럽에서 철학으로 박사를 받은 후 귀국해 동아일보에 입사했던 이관용 기자였습니다. 그리고 5월 행사 취재를 위해 2달 남짓 앞선 2월 말에 모스크바로 출발했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도 4월 초순 경이었습니다. 요즘에야 하루 이틀이면 전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100년 전에는 그야말로 장기간 출장을 떠나야 국제 이벤트를 취재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