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경지에 오른 폴란드의 영화 포스터

130977252.1.jpg과거의 인기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몰락한 배우 노마 데스몬드의 이야기를 담은 1950년 할리우드 영화 ‘선셋대로’. 오리지널 포스터는 주연의 얼굴을 사진으로 강조하지만, 폴란드 작가 발데마르 시비에지가 그린 포스터는 짙푸른 아이섀도와 문어 다리 같은 머리칼로 데스몬드의 광기를 묘사한다. 경기 양평군 ‘이함캠퍼스’에서 6월 22일까지 열리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포스터’ 전시는 함축적이고 독창적인 폴란드 포스터 200점을 선보인다. 예지 플리삭이 디자인한 ‘로마의 휴일’ 포스터는 유럽을 순방 중인 호기심 많은 공주(오드리 헵번)의 탈출을 공주가 입은 새빨간 치마와 개선문 위에서 두리번거리며 공주를 찾는 수행원들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주최 측은 “폴란드 포스터는 ‘폴란드 포스터파’로 불릴 정도로 참신한 표현으로 주목 받으며 1950∼1960년대 세계 그래픽 디자인의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