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외로운데 ‘안 고독한 척’ 그만… 남자들이여, 친구를 만나자

130989534.4.jpg결혼식을 하려는데 마땅한 ‘신랑 들러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후보 명단을 쓰는데 대부분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 친구들도 거의 2년 이상 연락하지 않아 부탁하기 민망하다. 겉보기엔 성공한 인생 같은데, 들러리 설 친구 하나 없다니…. 아!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걸까. 뭔가 남성을 향한 조롱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영국 남성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결혼식을 준비하다가 절친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뿐만이 아니다. 영국 ‘모벰버 재단’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남성 응답자 3명 중 1명은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2019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4명 중 3명꼴로 남성이다. 외로움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성은 친구를 찾아 나서진 않는다. 모임에 안 가려고 아픈 척한다. 주말에 일해야 한다며 만남을 회피한다. 우연히 마주친 옛 친구에겐 “다음에 만나자”고 빈말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