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시간에 툭하면 딴짓을 하고, 코로 리코더를 부는 김다빛.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골라 하는 반에서 가장 이상한 아이가 짝꿍이다. 마음에 꼭 드는 짝꿍을 만나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했건만, 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주인공은 김다빛을 볼 때마다 속으로 투덜투덜 ‘하여튼 이상해’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런데 어느 날 체육 시간, 현란하게 피구 공을 피하며 요란법석을 떨던 다빛이가 주인공을 대신해 공을 맞고 쓰러진다. 김다빛은 넘어진 채로 주인공을 올려다보면서 묻는다. “괜찮냐?” ‘피구 공에 맞은 건 본인이면서 왜 나한테 괜찮냐고 묻는 거야?’ 그때부터다. 하여튼 이상한 김다빛…. 이상하긴 여전히 이상한데 자꾸 다른 관점에서 보인다. 김다빛을 볼 때마다 일거수일투족이 이상하게 신경 쓰이고, 얼굴이 붉게 물드는 주인공. 김다빛의 초등 남아다운 유치하고 소란스러운 행동은 달라진 게 없는데도, 심지어 더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이유 없이 콩닥대는 따스한 감정을 처음 느끼기 시작한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