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맛. 궁금해 허니.”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는 없었다. 음악은 분명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인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만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묵직한 관악기가 노래 전반부를 이끌어 가더니, 후렴구는 풍부하고 화려한 현악기가 우아함을 더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피아노는 원곡의 상큼함을 돋보이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 클래식스’가 서울시향과 함께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를 개최했다. 14일 예술의전당,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간 진행됐다. SM 창립 30주년과 서울시향 창단 8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2020년 설립한 SM 클래식스는 지난달 자사 K팝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정규 앨범 ‘어크로스 더 월드(Across the World)’를 발표했다. 이날 연주회는 해당 음반을 실연한 첫 번째 무대다. 사회자를 맡은 ‘샤이니’ 민호는 “현 시대 최고 작곡가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