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밈 갖고 놀던 ‘스트릿 문학 파이터’ “그런 것 없이도 ‘사랑하는 시’ 쓸 수 있죠”

131037771.1.jpg“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쓸 수 없는 게 시 아닐까요?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해요(웃음)!”여기, 바보 같은 시 사랑에 ‘올인’하기로 한 젊은 시인이 있다. 다니던 대학원도 관두고 전업 작가로 나섰으니 올인은 결코 비유가 아니다. 2023년 10월 데뷔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문학동네)가 16쇄를 찍으며 일약 시단의 유망주로 떠오른 고선경 시인(28). 1년여 만인 지난달 기세 좋게 새 시집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열림원)을 낸 그를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고 시인에겐 ‘스트릿 문학 파이터’란 별명이 있다. 첫 시집에 수록된 동명의 시에서 유래했다. 댄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패러디가 분명한 이 시는 댄서 대신 시 습작생을 무대 위에 세웠다. “세계 최초 시 서바이벌 오디션이 시작됐습니다/ 지금 바로 투표해주세요”라고 포문을 열더니, 선배 시인 기형도의 ‘엄마 걱정’,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