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를 연주하다 보면 의지대로 안 되는 손동작들이 있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손 모양일 때 더욱 그렇다. 그런데 손가락을 자동으로 움직여주는 보조 장치를 사용한 뒤 다시 연주해보는 실험을 하자 이전보다 손가락을 빠르고 복잡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보조장치 도움으로 터득한 몸의 감각이 새롭게 손 쓰는 방법을 익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탐색하지 않았던 몸의 가능성을 개발함으로써 ‘가짜 한계’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랫동안 장애와 몸의 고유성에 대해 연구해온 일본 도쿄공업대 미래인류연구센터장이 첨단 기술 전문가 다섯 명과 함께 우리 몸의 숨겨진 능력과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제어하는 기술을 발명한 레키모토 준이치, 세계적인 컴퓨터과학 연구 기관인 소니 컴퓨터사이언스 연구소의 후루야 신이치 등이 참여했다. 특히 ‘생각이 몸을 통제한다’는 통념을 부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일본 프로야구 팀에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