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친숙함… ‘가상 아이돌 시대’ 이끄는 플레이브

131142919.5.jpg하얀 정장 차림의 꽃미남이 외계와 지구를 잇는 포털(관문)에서 등장한다. 손에 마이크를 든 그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구성지게 부른다. 5인조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막내 하민이다. 하민의 노래에 맞춰 나머지 네 명도 포털에서 등장한다. 지난해 5월 공개된 플레이브의 자체 제작 콘텐츠(자콘) ‘라쓰고 플레이브’ 1화의 첫 장면이다. 이후 매주 화요일 오후 공개됐는데, 벌써 38화까지 나왔다. 라쓰고 플레이브는 “외계인 최초의 자콘”이란 콘셉트지만, 일반 K팝 아이돌만큼 내용이 풍성하다. 회당 1시간 내외 영상에서 멤버들은 먹방과 파자마 파티, 체육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그간 국내에서 가상 아이돌이 등장한 건 플레이브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만큼 성공을 거둔 건 거의 유일하다. 최근 K팝 아이돌 전체 성적을 살펴봐도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플레이브가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아이돌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선 저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신선